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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아니 선생님 안녕히...

유현목 감독님이 별세하셨다. 6월 28일, 향년 84세셨다. 그러니까 나는 1999년 가을 감독님, 아니 교수님 아니 선생님과 첫 대면했다. 영화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다. 명예교수로 재임 중이셨던 선생님의 강의실에선 언제나 당신의 영화가 재생되고 있었고, 하루 3갑 가까이 태우셨던 도라지 담배 향내가 그윽했었다. 그 만큼 애연가셨던 선생님의 수업 전, 우리는 번갈아가며 종이컵에 물을 담아 재털이를 대신하실 수 있도록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땐 그렇게 부담스러웠던 도라지 향기였는데 말이다. 석사과정을 마친 이후, 학교 모임에는 언제나 선생님은 자리를 하셨고, 당신의 영화 인생에 대한 추억을 털어놓으셨더랬다. 아직도 당신의 도라지 향내가 뇌리에 남아있답니다. 선생님. 부디 영면하시기를...아직도 선생님이 틀어주시던 <오발탄> <잉여인간> 등의 VHS 화면들이 생생합니다. 그 만큼 당신은 우리네 철없는 영화역사 속에 굵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다시 한번, 안녕히 가세요. 꾸벅.

by belle | 2009/06/29 22:37 | the lif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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